사라진 근대건축

경복궁을 짓누른 조선총독부 청사, 남산 위의 일본 신사, 중앙정보부 ‘죽음의 방’들…
지워지고 파괴되고 숨겨진, 지금도 사라져 가는 도시의 이야기

「서울의 휴일」(1956), 「자유결혼」(1958) 같은 영화를 보면 배우들의 연기 너머 배경에 흐릿하게 보이는 친숙하고도 낯선 도시 풍경에 눈길이 더 간다. 아득한 고층 빌딩들로 가득 찬 지금 서울의 지면 아래 어딘가 흔적을 내고 남아 있을지 모르는 저 건축물들의 이야기에 자연스레 관심이 옮겨 갈지도 모른다.

디자이너 박고은은 20세기 중반 영화 속 낯선 건축물들의 현재 위치를 눈에 익은 지형지물에 근거해 추정해 보곤 했다. 그 일은 마치 지도 위에서 조각난 퍼즐들을 맞춰 보는 놀이 같았다. 한편 이 도시를 구성하는 건축이 크게 두 가지로 분류됨을 깨닫게 되었다. 아파트와 고층 빌딩처럼 현대적인 건축물과 귀하게 보존되고 있는 조선시대 전통 건축물. 그들 사이에 존재했던 많은 근대건축은 고전영화 속에서나 찾아볼 수 있게 되었다.

이 책은 도시에서 사라진 근대라는 시간층을 건축물을 매개로 채워 보고자 한다. “한 시대를 상징했던 건축물은 그 시대가 끝난 뒤에도 살아남아 자기의 삶을 살아간다.”(김현경, 「세운상가의 미래」 중에서)고 했던가. 한 시대를 상징했던 건축물은 물리적으로는 이미 사라졌어도, 살아남아 이야기를 전한다.

사라진 근대건축
어두운 역사를 위한 유용한 지도

지은이: 박고은
출판사: 에이치비 프레스
장르: 예술, 건축
출간일: 2022년 1월 31일
ISBN: 979-11-90314-14-5
분량: 296쪽  판형: 138x210mm 가격: 18,000원

Erased Korean Modern Architecture
by Goeun Park
Published January 31,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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