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는 바다처럼 거대하게 느껴진다.” – 빈센트 반 고흐
“저곳이 오늘 우리가 그려야 할 그림이다.” – 에밀 졸라
프랑스 파리와 서양미술 거장들,
언제나 그림 같을 아름다운 만남들
“산책은 파리답다”고 빅토르 위고(『레미제라블』)는 말했다. 1886년 3월 파리에 도착한 반 고흐도 처음엔 방 안에서 파리의 지붕을 그렸지만, 이내 몽마르트르의 거처에서 교외까지 멀리 산책길에 나서곤 했다. 이때 본 서민과 노동자의 생활은 그에게 놀라움과 매력을 동시에 안겼다. 당시 변화의 급물살이 휩쓸던 파리에서 새로운 예술 사조를 발견하며 감탄한 반 고흐는, 거리로 나가 도시 외곽의 강변 풍경, 몽마르트르 아래의 골목, 한적한 다리 아래의 낚시꾼 등 인상적이면서도 함축적인 인간 존재의 장면들을 위해 붓을 들었다.
클로드 모네는 달랐다. 시골(아르장퇴유)을 떠나 파리에 막 도착한 모네가 매료된 것은 19세기 중반에 처음 등장해 당대 공학과 기술을 크게 뽐내며 근대성의 상징으로 여겨진 기차와 철도역이었다. 모네는 곧장 생라자르역으로 향해 회화 연작에 매달렸다. 그의 ‘생라자르역’ 그림들을 본 에밀 졸라는 이렇게 말했다. “우리의 예술가들은 아버지들이 숲과 강에서 시를 찾았듯이 역에서 시를 찾아야 한다.”
흔히 세계 최고의 여행도시(2022년 ‘유로모니터’ 선정), 세계 문화 수도(유시민 『유럽 도시 기행』)로 손꼽히는 프랑스의 수도 파리. 유네스코는 파리의 센 강변 365헥타르 면적을 폭넓게 세계유산으로 등재했다. 이 도시는 반 고흐, 르누아르, 모네와 같은 천재 화가들이 100년 전에 감동받은 모습 그대로를 오늘에 전하고 있다. 반면 이 화가들이 없었다면 센강도 에펠탑도 지금처럼 존재할 수 없었을 것이다. 수많은 명화를 낳은 도시 파리는 그 그림들로 인해 ‘예술의 수도’로서 영원히 기억될 수 있기에.
반 고흐의 ‘그랑드자트 다리’에서 클로드 모네의 ‘생라자르역’과 ‘루브르’, 조르주 쇠라의 ‘에펠탑’, 마르크 샤갈의 ‘창밖의 파리’로 이어지는, 명화 속에서 더욱 흥미롭고 아름다운 모습을 드러낸 파리를 한 권의 책으로 만나 보자. 이 책 『파리는 그림』의 저자 제라르 드니조는 프랑스 문화와 예술에 해박한 글쟁이로 유명하다. 그가 폭넓은 지식과 깊이 있는 사유로 파리에 매혹된 화가들의 명작 87점을 엄선해 독자를 안내한다.

파리는 그림
명화로 읽는 예술의 도시
지은이: 제라르 드니조
옮긴이: 김두완
출판사: 에이치비 프레스
장르: 예술, 인문
출간일: 2022년 9월 10일
ISBN: 979-11-90314-17-6
분량: 152쪽
판형: 195x240mm (하드커버 사철제본)
가격: 24,000원
Paris des Peintres
Gérard Denizeau (auteur)
version coréenne paru le 10 septembre 2022